부끄러운 마음, 고마운 마음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5학년 때 내가 살던 동네로 이사를 왔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다시 이사를 갔다. 그 짧은 기간에 전교생의 마음을 휘어잡아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등 ENFP 핵인싸 그 자체였고, (회장선거 출마 발언 방송에서 준비해온 사과에 포크를 빡 찔러버리는 퍼포먼스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성인이 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듯하다. 엄청 자주 붙어다녔고 친했지만,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가 대학생이 되면서 다시 연락을 했고, 그의 크고 작은 경조사에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생일마다 서로를 응원하는 문자를 보냈다. 공부도 잘하고 승부욕도 있던 그는 멋진 전문직이 되었고, 뭐든 중간 이상만 하려던 나는 변변찮은 전문직이 되었다. 얼마 전 그..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