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 23:08ㆍ경제적 자유를 위하여/쿠팡 물류센터 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쿠팡후기로 돌아온 남놈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 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조금의 꼼수와, 부천1센터에 대한 찐 후기를 남겨볼게요.

1. 쿠팡 물류센터가 부업이라면? - 휴일에 골라가자! / 휴일 수당, 연장근로수당 급여 공개
5.1.은 근로자의 날(노동절)입니다.
근로자들 쉬라고 유급휴일로 만든 날이지만, 쿠팡은 휴일에 일하면 휴일근로수당 쳐서 주는거 아시죠?
아래 급여명세서를 참고해주세요. 저는 9시간 일해서 (주간조 08:00 - 18:00) 연장근로수당도 있었습니다.
4월에는 휴일이 없어서 쿠팡에 안갔어요.
처음 접한 쿠팡 알바날이 휴일근무여서 그런지(삼일절), 더 적게 받고 일하기 싫더라구요 ㅠㅠ
앞으로도 쿠팡 물류센터는 휴일만 가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2022년 쿠팡 휴일수당 받을 수 있는 날짜입니다.(천안 쿠팡 안내 캡쳐)
→ 신정, 설날, 삼일절, 대통령선거,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지방선거일, 현충일, 광복절, 추석, 추석대체, 개천절, 한글날, 한글날 대체, 성탄절
2. 신규로 가서 오전에 교육받으며 꿀빨자! - 중고신입(?) 활용하기
똑같이 OB 출고로 갔으면서, 또 똑같이 집품(Picking)했으면서... 다 해봤지만~ 오전에 교육받으면서 꿀빨았습니다.
늘(그래봐야 두 번이지만) 인천4센터로 가다가, 친구와 함께 부천1센터로 가보았거든요.
중고신입이지만, 처음 가는 센터면 신규로 보고 다시 가르쳐주더라구요.
처음인 척 열심히 교육받았습니다.
또 같은 공정이어도 센터마다 구조도 조금씩 다르고, 절차도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인천4센터 집품은 설명도 오래하시고, 장소도 복잡하고, 시스템(PDA)가 지시하는 내용도 여러가지여서 꽤 헷갈렸는데, 부천1센터는 굉장히 간단하고 과정 자체는 훨씬 쉬웠습니다(전체적으로 직원들도 훨 착했음 ㅠㅠ). 업무 난도가 어땠는지는 아래에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ㅎㅎ
성희롱 예방교육, 보안요원 교육(?), 산업안전보건 교육 이렇게 세 영상을 보았습니다.
오전에 대충 1~2시간은 족히 교육시간으로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쿠팡알바 어차피 자주 안 가시는 분들이라면..
① 같은 센터로 가면 다른 공정 지원하기
② 이미 해본 공정 지원하고 싶으면 다른 센터로 가기
이 꼼수를 사용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 조금이라도 꿀빨기~
(저는 다음에 입고 중에서 해볼까 합니다 ㅎㅎ)
3. 부천1센터 (신선센터 아님) 지원 방법 - 하루 전, 쿠펀치 어플
사실 처음엔 부천2센터 신선센터 중에서도 IB를 가보려고 문자로 지원했어요.
맨날 인천 쿠팡에서 친구랑 같이 지원하라고 문자 오길래, 부천도 마찬가지겠거니 하고 문자로 지원하고 친구이름까지 넣었는데요. 바로 쿠펀치로 지원하라고 답장이 오더라구요 ㅠ
그리고 친구가 이미 지원해봤더니 마감이라고 하더라고요ㅠ 신선센터는 사람이 꽤 빨리 차나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부천1센터로 바로 쿠펀치로 지원했더니, 저녁에 출근확정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이 문자를 허투루 봤다가 큰 코 다칠 뻔했습니다.
C3 건물로 출근해달라고 문자에 써있는데, 처음에 전혀 살펴보지 않았어요.
셔틀버스가 서는데 기사님께 "여기 1센터에요??" 라고만 물어보고 내렸다가 C1건물로 들어갔거든요. 휴게실에 한참 앉아있다가 친구가 어디냐고 해서, 다급하게 내려가서 어리버리 탔더니, 경비원으로 보이시는 분께서 손짓해서 불러주셨어요. 처음왔냐고, 저쪽 더 들어가면 C3이고, 엘베타고 M2층 가면 HR 사무실 있다고 거기로 가라고,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인천과는 다른 분위기에 감동받았습니다. (이제 인천4센터는 못갈거같아요ㅠㅠ 직원들 너무 별로야..)
※ 참고로 22.5.1.부터 금호고속 셔틀 어플이 아니라 '직통'이라는 어플로 탑승권 받는 어플이 바뀌었는데, 저는 바뀌고 첫 날이라 그런지 로그인도 안되어서, 버스 탔더니 기사님도 어플때문에 애를 먹으시더라구요. 그냥 타라고 하셔서 그냥 얼레벌레 탔다가 내렸습니다. ㅋㅋㅋ
4. 업무 난도 - 무거운 물건 많음. 아니 무거운 물건밖에 없음. 허리 나쁜 사람은 가지 마셔요... // 초코바 등 간식 필수 // 아주 쉬운 동선
집품 자체에 대한 후기는 제 다른 후기로 갈음할게요.
부천1센터의 집품 난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1) 무게 - 벌크 상품 위주 (허리 아프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인천4센터에서는 박스를 뜯을 칼을 지급받지 못해 락커 열쇠로 뜯느라고 아주 개고생을 했는데요.
부천1센터는 오히려 인당 1개씩 칼을 나눠주는데, 사실 쓸 일이 많이 없었어요.
박스 뜯지 않고 통째로 올리는 일이 훨씬 많았거든요 ㅋㅋㅋㅋ
다른 곳에서는 토트라고 해서 작은 바구니를 주고, 이 바구니의 바코드를 찍어서 일했던 것 같은데,
여기는 토트 자체가 그냥 큰 바퀴수레 하나였어요.
작은 물건을 담을 일이 없고, 큰 물건을 벌크로 싣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큰 물건이라 함은.. 쌀 한포대, 설탕 5kg짜리, 액체 세제, 생수, 하늘보리, 팩음료, 핫식스, 맥주(무알콜) 등등 대충 아시겠죠..? 전부 벌크로 담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2.1L 트리오(세제) 3개입 박스를 50개 이상 올렸던 기억 ^^
PDA가 시키는대로 담다보면 토트 무게가 200kg 넘어가는 일도 아주 잦았습니다.
지난 집품 때 너무 당떨어지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초코바 가져간 걸 한입 한입 먹으며 버텼습니다.
소지 금지 물품이 여러개 있는데, 초코바는 괜찮아요.
근데 막상 여기는 소지품 검사도 안하더라구요. 센터가 좀 헐렁헐렁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2) 동선 - 너무너무 쉬워서 스트레스 안받았음
집품 업무 자체는 원래 쉽긴 해요.
정말 바코드가 시키는대로 장소 찾아가서 물건 담는 일이거든요.
근데도 동선이 쉬워서 스트레스 안 받았다는건 무슨 말이냐면..
인천 4센터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천4센터 집품은 업무배치 종류도 여러개여서, 장소도 여러 곳을 익혀야 했어요.
이 업무지시가 내려오면 여기로 가서 이 수레를 가지고 이렇게 하라,
갖다놓는 장소도 네군데 정도 되어서 꼭 헷갈리지 말고 거기에 갖다줘라,
Singulation? 그게 뜨면 종이에 시간 써서 테이프로 붙여서 갖다줘라...
뭐 알아야 하는게 많아서 주위에 몇번이나 물어보면서 했는지 몰라요 ㅠㅠ
그래서 교육도 오전 내내 할 정도로 길었구요.
근데 부천1센터는 일단 인천4센터보다 넓은 느낌이었던 것이, 건물이 직사각형?으로 길어서
A섹터부터 순서대로 섹터가 나열되어 있어서 찾아가기도 매~우 쉬웠고, (인천4센터에서는 D가 어디냐고 C가 어디냐고 물어보며 다녔던 기억 ㅠㅠ) 수레도 한 가지로 통일이었으며, 토트풀한 물건을 갖다놓는 장소도 바로 지정된 섹터 앞이어서 찾아가기가 정말 쉬웠습니다.
인천4센터보다 지게차를 정말 많이 봤어요. 물건도 4층까지 적재되어 있구요. 여기는 지게차랑 정말 부딪칠수도 있겠더라구요. 안전 제일!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5. 직원들 - 전체적으로 착하심...
인천4센터 쿠팡 안내직원들 ㅆㄱㅈ는 다른 후기에서도 말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요. 인천4센터 쿠팡 후기 찾아봤을 때, 여긴 가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 간 곳이 인천4센터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다른 곳을 와보니 정말 비교가 되네요 ㅠ
뭐 이제 안가렵니다..
여기는 신규직원들을 한 분이 관리했는데 그냥 조용히 찬찬하게 진행하셨고(약간 영혼 없으셨음),
큰소리치고 무안줄 일도 없더라구요. 정말 쿠팡 특성이 아니고 사바사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또 집품 교육해주셨던 직원분은 영어이름 Iron이었던 게 기억나는게, 장난기가 많으셔서 그런지 약간 절 짚어서 갈구셨습니다(친구랑 떠들었음). 신규자들 어색한 분위기도 풀고 나름 괜찮았습니다. (근데 자꾸 나보고 킹받는다 그러셔서 내가 진짜 잘못했나 쪼끔 쫄았음, 나중엔 피해다님)
6. 점심식사 - 맛있는지는 몰라도, 아주 넓은 식당(점심시간 11:50~12:50)
인천4센터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요. 식당도 한 5~6배는 넓은 것 같았습니다.
식당은 옥상에 있어요.
식당 앞에 가면 키오스크가 있는데요.
우리는 이 키오스크 옆에 있는 단말기에 사원증을 스캔합니다. 그렇게 받은 식권은 주머니에 잘 넣고 있다가, 배식 맨 마지막에 국 받을 때 식권함에 넣어야 해요.
Iron님이 다른 반찬은 몰라도 김치 하나는 맛있다고 했는데, 저는 뭐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배고프면 시장이 반찬이자나유?
7. 안전화 - 소독함이 있다니.. 감동이야
인천4센터는 정말 누가 신어서 던져놓았는지 모를 안전화 중에서도 내 사이즈를 찾아 겨우겨우 줏어서 신었는데(진짜 찝찝하지만 빨리 신어야해서, 정말 막노동 하러 온 기분 들 수 있음),
부천1센터는 소독함에 정갈하게 들어가있고, 겉에 사이즈도 표기되어 있어서 찾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내 신발도 소독하면서 안전하게 잘 보관되고 있는 것 같고...
작은 차이지만, 이런 차이가 평가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8. 기타 후기 - 부천1센터, 또 올거냐고요? 제 답변은요...
(1) 위치 - 개인적으로 인천4센터보다 가까움!
멀미를 하는 저에게 인천4센터는 약간 고비일 때 내릴 정도로 부평역에서도 한참 들어갔던 것 같은데요,
부천1센터는 제가 버스를 6:40에 탔고, 7:10분 좀 넘어서 내렸던 것 같습니다. 인천보다 가까움!
(2) 업무 난도
무거운 물건이 오지게 많아서 허리가 좀 아픈 후유증이 있지만, 많이 걸어다닌 다리 통증은 꽤 빨리 사라지네요.
물건이 무거웠던 것 말고 다른 암기사항이나 그런게 전혀 없어서, 생각없이 일하기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힘들어서 ㅅㅂㅅㅂ하고 땀 뻘뻘 나기 때문에 다른 생각 할 겨를도 없기도 함)
사실 저는 그 ㅆㄱㅈ 직원들 안봐도 돼서, 다시 가야하면 부천으로 갈 것 같습니다 ㅋㅋ
하지만 또 다른 센터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동행했던 친구는, 샤프 담다가 하늘보리를 벌크로 담는 격차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부천1센터 너무 힘들대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5.5. 어린이날에 또 가고 싶어요. 다들 휴일수당까지 야무지게~ 챙겨보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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